- <볼 수 없는 것>, 2023, 구조물, 종이에 아크릴릭, 가변 크기.
송신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제는 흔적만 남아 있는 낡은 장소나 변화한 풍경 등에서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볼 수 없는 것>은 강릉시 옥천동에 위치한 동부시장을 주목했다. 동부시장은 서부시장과 더불어 강릉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이자 강릉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로 현재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긴 세월을 품은 채 변해버린 공간과 그곳에서 삶을 이어오고 있는 상인들의 숨결이 깃든 사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작가는 시간이 응축된 사물들을 종이 죽으로 본뜬 오브제로 표현했다. 작가는 기능이 제거되고 변형된 종이로 다시 처음의 사물의 모습을 재현해 보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성질, 의미, 기억을 상쇄시키며 자신 안에 있는 기억의 사물을 떠올리게 한다.

